
카메라를 샀습니다. KODAK PIXPRO FZ45입니다. 충분히 사용해보지도 않았고 카메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오직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글을 씁니다. 이게 제품 설명 페이지에서도 알지 못하는 정보들이 좀 있어서요.
들어가기 전에 이런 사진이 찍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고양이 사진. 클릭하시면 원본 JPG로 볼 수 있습니다.

크기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습니다. 정확히 카드 크기입니다. 두께는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고요.
FZ55와 달리 FZ45는 건전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자리가 잡기 좋게 생겼습니다. 근데 카메라가 너무 작아서 있으나 없으나 상관이 없습니다.
조작
디지털 카메라기 때문에 조작이 아날로그적이지는 않습니다. 상단에 전원, 동영상, 셔터 버튼이 있고, 셔터와 맞붙은 전면부에 확대 축소 버튼이 있습니다. 그래서 검지로 셔터를 누르고 엄지로 줌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조작을 방향키와 확인 버튼으로 합니다.
비교적 접근이 쉬운 조작은 화면 표시 설정, 접사 모드, 플래시, 타이머입니다. 그 외 연사라던가 이미지 비율이라던가 그런 건 버튼을 좀 눌러야합니다.
성능
대부분 코닥 사이트에 나와있지만 중요한 부분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16MP CMOS 센서 (1/2.3"i)
- 최대 4608×3456
- 4배 광학 줌
- 환산 화각 27mm ~ 108mm
- 조리개 1배줌 기준 F3.0, F10.6 (두 단계만 있음)
- 셔터스피드 1/2000s ~ 30s
- ISO 최대 3200
- 접사 5cm부터 (접사 모드를 켜야 함)
- 동영상 FHD 30fps에 대략 70mbps, HD는 60fps, 480p는 120fps도 가능
- 오디오는 모노 368kbps 44.100kHz
- SD카드 슬롯 하나. 최대 512GB
SD 카드 없으면 못 쓰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SD카드가 구성품에 없지만 SD카드 안 꽂아도 자체 저장공간이 좀 있습니다. 근데 진짜 조금이긴 해서 하나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모드
자동, 프로그램, 수동, 영화, 배경, 파노라마, 얼굴 보정 이렇게 있습니다.
각 모드에서 지원하는 설정들을 조작하려면 방향키 가운데의 SET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프로그램 모드
노출값과 ISO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ISO는 자동으로 둘 수 있습니다. 지금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어떤지 볼 수 있습니다. 조작만 안됩니다.
수동 모드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ISO는 자동으로 둘 수 있고, 지금 노출이 어떤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충 노출값을 맞추면 조리개 우선 모드나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 이런 것도 대체 가능합니다.
기능들
플래시
플래시는 끄기, 자동, 강제, 저속 동조, 저속 동조 + 적목 제거, 적목 제거가 있습니다.
자동일 때 플래시가 터질 건지 안 터질 건지 알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타이머
타이머는 2초, 10초 그리고 웃음 감지가 있습니다.
타이머를 초로 설정했을 때는 카메라 앞에서 빨간 불이 깜빡깜빡거립니다.
접사
특별한 건 없고 켜면 가까운 물체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한국어 표기로 '매크로'라고 돼있어서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화면 표시
아무것도 없이 보기, 플래시나 SD카드 배터리 등등 기본적인 정보 보기, 히스토그램도 보기가 있습니다.
선택하는 건 아니고 버튼을 누르면 순차적으로 바뀌는 방식입니다.
광학 줌만 쓰기
스마트폰이야 사진 처리를 고성능으로 돌리기 때문에 디지털 줌이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기기에서는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광학 줌까지만 사용하게 설정했습니다.
메뉴 제일 아래의 설정으로 들어가서 디지털 줌을 사용 안함으로 바꾸면 광학 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전지 빼면 초기화?
FZ45는 건전지를 씁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딘가에 건전지 교체하려고 빼면 날짜가 초기화된다는 이야기가 써져 있더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건전지 둘 다 빼도 날짜 초기화 안됩니다. 빼놓고 오래 방치하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교체하는 동안은 그럴 일이 없습니다.
만족하는 이유
최소한의 가격과 무게로 카메라 사용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폰보다 작으니까 항상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럼 폰카로 충분한 거 아닌가?" 하실 수 있겠지만, 폰카의 렌즈는 분명한 단점이 있습니다. 외부로 노출돼있어 기스나 오염에 취약합니다. 광각과 망원이 있다 해도 결국 단렌즈의 조합입니다. 결정적으로 셔터 누르는 손맛이 없습니다.
폰은 항상 들고다녔지만 사진은 잘 찍지 않았고, 카메라를 산 후에야 찍기 시작했으니까요. 어쨌든 사진을 찍게 만들어준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코닥이잖아요. 필름카메라를 살 수는 없지만 그 감성을 살짝 묻힌 느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