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은 개인적으로 차곡차곡 메기고 있었습니다. 정리하는 기분이 들어서 뿌듯하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의존하면 불안한 병이 도졌습니다. 내가 후기를 남기는 이 플랫폼이 사라지면 어떡하지? 하고요. 그래서 직접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 후기를 남겨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막무가내로 별점 한번에 모아 보는 페이지부터 만들었습니다. 후기 글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에요. 사실 그동안 남겼던 후기를 그대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 한 줄만 간단하게 적어 놓은 터라, 이걸 블로그에 가져다 놓으면 배보다 배꼽이 커 보이는 역삼각형 몸매 같아 언밸런스할 거 같아서요. 그래도 문단 하나 쯤은 덧붙여야 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서 후기를 적은 것은 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전에 봤던 작품들은 재감상을 하든지 하여튼 기억을 되살리는 의식을 치룬 후에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별점을 메길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기분이 좋아서 별점을 메겼는데, 이게 블로그에 정리하려고 보니까 작품들을 줄세우기하는 모양새라 망설여지더라고요. 근데 이거 없으면 정리하는 맛이 너무 안 살 것 같아서 넣었습니다.
전문가적인 분석을 할 기량은 못 되지만,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구나, 이런 매력도 있구나 하는 부분들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