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외씨의 신부

人外さんの嫁
★★
관념적 탈관념화

판타지적 생물인 '인외'와 그의 신부가 된 학생의 일상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가 아닌

인간 사회의 동물을 인간과 반려동물로 구분한다면, 이곳의 인외는 인간도 반려동물도 아닙니다. 말을 할 수 있는 인외도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인외도 있고, 모두 못하는 인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중 인물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언어적인 능력과는 별개로, 심지어는 현실의 동물과도 궤가 다른 소통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통을 합니다.

여기서의 인외는 우리 현실의 반려동물보다 더 미스터리한 생물입니다. 그럼에도 신부들은 인외들의 표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라포를 쌓아갑니다. 우리는 가끔 반려동물이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나아가 그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인외와 신부의 관계를 보다 보면 고작 언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으레 여러 옛날 이야기나 창작물에서 신부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바쳐지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작품은 그 구조를 비트는 것을 기초로 합니다. 배경을 현대적이고 일상적으로 바꾸고, 신부가 되는 대상이 남성이 됩니다.

직관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탈관념적입니다. 주제와 내용이 평이하지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인외는 일본 전통 요괴의 디자인 요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합니다. 신부는 인외에게 지명당하여 결혼하게 되고요. 등장인물과 인외의 성격 조합은 클리셰적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에는 여성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비중 있게 등장하는 여성은 선생님인데요, 이 분은 인외가 당신을 지명하였다는 사실을 주인공에게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주인공 커플을 응원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저는 그래서 유일한 여성이자, 주인공과 인외를 연결시켜 준 중개자이자, 둘을 응원하는 관조자인 선생님이 작가의 페르소나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탈관념화는 그 자체로 무언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요소를 등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보입니다.

상충

이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감명과, 작가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다소 부딛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와 뉴럴이 동기화된 분들은 정말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범위를 약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장벽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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